Book Review

[독서감상문 21] 사람의 본질을 알고 싶다면? < 무라카미 하루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남내점주임 2023. 5. 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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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말고도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있다. 1Q84 1편을 조금 넘겼을까? 책의 두께와 총 3편으로 이루어 져 있다는 부담감에 백기를 들고 한참동안 자기개발서를 탐독하던 나에게 북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은 운명 같이 다가왔다.

 

사실 난 이 책이 하루키씨의 3번째 작품이다. 띠엄띠엄 하루키씨의 작품을 접했지만, 저자의 풍부한 창작능력과 내용은 3권을 읽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느낄수있다. 환상적인 러브스토리 속의 깊은 주제가 있는 내용에는 '상실의 시대'와 매우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권태영 문학평론가는 밝히고 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하지메와 시마모토는 어린시절 냉 킷 콜의 '국경의 남쪽'을 들으며 그 곳에는 아마도 무언가가 있을거야? 라고 생각한다. 그 둘은 그 무엇인가를 찾아서 헤매지만 그것은 꿈이었을뿐, 완벽함이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기울때, 우리는 부드럽고 따스한 잠자리를 찾는다. 가족이 있는 집을 찾는다. 여기서 가족은 유키코를 가르킨다. 관능과 애정이 어느정도 조화 된 유키코는 하지메의 사악함도 그리고 수 많은 방황에도 그 자리늘 지키는 집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의 연인이자 '국경의 남쪽'을 같이 찾아 헤매던 사마요토와의 이별 끝에 만난 사람은 이즈미다. 사춘기 시절에 외동딸, 그리고 외동아들 뭔가 동질감을 크게 느끼던 이즈미에게 하지메는 이즈미의 이촌언니와의 섹스를 여러차례 행한다.

 

프로이트가 말한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을 조화시켰을 때 이뤄지는 완벽한 사랑, 하지메는 그녀의 사촌언니와의 육체적 사랑만을 범한것이다. 이즈미는 이것이 약했고, 사촌언니는 육체적 사랑밖에 없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즈미에게 하지메는 이야기를 한다. '나라는 인간이 궁긍적으로 악을 행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이었다. 라고 말이다. 하지메가 만난 세 번째 여성은 가족이라는 존재의 유키코이다. 유키코는 배반의 상처를 입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이즈미와는 달리 죽음의 사막에 멈추지 않고 그 속에서 오아시스를 볼 줄 알았다.

 

작품의 마지막은 '국경의 남쪽'이라는 무의식의 아름다운 여인 사마모토, 상처를 받은 이즈미, 그리고 따스한 잠자리인 유키코와의 관계에서 하지메는 어려움을호소하고, 유키코는 이 사실을 알게 된다. 완벽함이란 인간이 지상에서는 결코 누릴수 없는 '어떤 것'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제목의 부분이자 죽음을 가리키는 '태양의 서쪽'은 유키코의 아버지이자 장인어른의 불법주식 매입이다. 장인어른은 하지메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며, 하지메가 죽음으로 이를 수 있게 한다. 하지메는 마치 시베리아 농부가 고독에 지쳐 태양의 서쪽으로 가듯이. 장인을 따르지만, 이건 아니라고 유키코에게 이야기를 하고, 유기코가 매입했던 불법주식이자 죽음으로 가는 자신을 건진다. 또한 자신이 이룬 중산층의 모든것이자, 화목한 가정을 모두 포기할 만큼의 강력한 에로스이자 타나토스인 사마모토와의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하고 만다. 일본의 거품경제의 일면이자군군주의를 상징하는 사마모토는 하지메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섹스를 끝내고, 자취를 감춘다. 현실이 아닌 이상적인 존재였다는 것을 하지메에게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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